옛날 어느 멋진 성에 왕자님이 살고 있었다. 어느 추운 겨울날, 늙은 여자 거지가 찾아와서 하룻밤만 쉬어가게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왕자는 매몰차게 거절했다. 순간, 여신으로 변한 거지 여인은, 그에 대한 벌로 왕자와 성 전체에 마법을 걸었고, 마법의 장미꽃이 지기 전까지 야수로 변한 왕자를 진정 사랑하는 여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평생 그 상태로 살아야 한다는 저주를 내렸다. 세월이 흘러 벨리아라는 마을의 아름다운 처녀가 야수의 포로로서 성에 함께 살게 되었다. 시계로 변한 집사장 콕스워즈, 촛대 뤼미에르, 미세스 팟 등은 벨이 마법을 풀어주길 기다리며 그녀를 환대한다. 하지만 야수가 너무나 무례하게 구는 적이 많아서 벨과 야수는 때때로 크게 싸우곤 했다. 저녁 식사 약속이 있던 어느 날이었다. 야수가 점잖고 공손한 어조로 식사에 초대하기에 벨은 즐거운 기분으로 초대에 응했다. 그런데, 샨드리라가 자신의 밝은 빛을 뽐내고 싶어서 점점 식탁에 가까이 내려오자, 더위에 짜증이 난 야수는 다른 사람을 전혀 배려하지 않고 창문을 열어 젖힌다. 야수의 무례한 행동에 화가 난 벨은 그를 꾸짖으며 방으로 돌아가 버리고 두 사람은 상대방이 먼저 사과하기 전에는 말도 하지 않겠다며 냉전에 들어간다. 사태가 이렇게 돌아가자 애가 타는 것은 오히려 성안의 다른 식구들 쪽이었다. 어떻게든 두 사람들 화해시켜 보려고 야수의 전용 펜인 라 플륍과 편지지, 그리고 사전 웹스터는 가짜 편지를 벨에게 보낸다. 유려한 문장의 사과 편지에 감동한 벨은 순식간에 마음이 풀려 다시 야수와 사이좋게 지낸다. 그런데, 콕스워즈가 입을 잘못 놀리는 바람에 이 일이 들통나고 만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야수는 라플륍과 편지지, 웹스터를 영원히 성에서 쫓아내었다. 혹시라도 세 사람이 잘못 될 가봐 노심초사하던 벨은 길은 잃고 다시 돌아온 세 사람을 위해 야수에게 용서를 구한다. 모든 일의 시작이 자신의 무례함 때문임을 인정한 야수도 모두를 용서하고 성안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온다. 평온한 성안에서 가장 기분이 좋은 이는 바로 피피였다. 뤼미에르와의 사랑 기념일이 코앞에 다가온 것이다. 벨로부터 이 사실을 귀뜸받은 뤼미에르는 피피에게 멋진 추억을 만들어주려고 벨과 함께 비밀 계획을 세운다. 그런데, 몰래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피피가 둘의 관계를 오해하고, 질투심에 불 탄 나머지 벨을 해칠 음모를 꾸였다. 두 사람이 타고 갈 썰매의 끈을 몰래 끊어놓은 것이다. 기념일의 밤, 뤼미에르는 열심히 준비한 사랑의 시와 세레나데를 읊어주고, 함께 썰매에 오른다. 잃은 줄 알았던 사랑을 다시 찾을 기쁨에 도취된 피피는 함께 썰매를 타며 행복을 만끽한다. 하지만, 점점 속력이 불자 썰매 줄은 끊어지고, 두 사람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피피는 자신이 친구들을 믿지 못했던 것을 뉘우치고, 뤼미에르로부터 진심이 담긴 사랑의 고백을 받는다. 모처럼 성안에 평화가 다시 찾아들 즈음, 벨의 방안으로 한 마리 작은 새가 날아든다. 세찬 바람에 날개가 꺾인 새를 보고 안타까워진 벨은 새가 나을 때까지 자신이 돌봐주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워드롭 부인은 잔뜩 겁을 집어먹었다. 워낙에 새 알레르기가 있는 데다 야수가 새라면 아주 질색을 했기 때문이다. 바로 그 때, 야수가 들이닥친다. 새를 치료하는데 온통 정신을 빼앗긴 벨이 약속했던 식사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야수는 화가 날대로 난 상태였다. 야수는 당장에 새를 내쫓으려 하지만, 벨의 간청과 아름다운 새의 노래 소리에 마음이 누그러져 새를 성안에서 키우기로 하였다. 하지만, 이번엔 새를 새장에 가둔 채 자신을 위해서만 노래하라며 욱박을지르는 것이었다. 자유를 잃은 새는 결코 노래를 하지 않았다. 한낱 새라 할지라도 존중하고 사랑으로 대해야한다는 주변 사람들의 충고가 이어지고, 마침내 이에 귀를 기울이 야수가 새를 풀어주자, 자유를 얻은 기쁨에 겨워 새는 비로소 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었다. 이제부터 마법의 성은 새의 아름다운 노래 소리로 즐거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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