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씨는 3남매의 어머니고 결혼 생활 12년째인데, 6개월 전에 정신 병원에 입원한 경력이 있다. 그런데 수퍼마켓에서 시장을 보던 중 모종의 증세를 느끼고 귀가했으나, 결혼 생활 내내 하숙생과도 다를바 없었던 남편은 매주 월요일 밤이면 늦도록 축구 경기 중계에만 열중해 온 까닭에, 캐씨는 우울증과 심리적인 불안상태를 해소시켜중 대화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리하여 캐씨는 정신적인 불만과 불안을 해결 마땅한 방편을 찾지 못한 채 음주로 일시적인 해결을 해오던 끝에 또다시 정신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고, 의식이 회복되어 눈을 떠보니 손발이 침대에 묶여져 있었다. 어릴 적에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 했었고, 어머니와의 관계는 지극히 소홀했던 캐씨는 이른바 엘렉트라 콤플렉스적인 정신 상태이기는 해도 정신질환에까지 이르지는 않았으나, 병원측에서 정밀 종합검사를 실시하자, 자신이 정신병자가 아닐까하고 내심 두려워한다. 그러나 검사결과 알콜중독으로 판명이 된다. 즉 정신적인 불만과 고통이 따를 때마다 음주로서 해결해온 결과 가벼운 기억상실 증세와 삶에 대한 의욕상실로 자살을 꿈꾸기도 했던 것이다. 결국 병원측의 협조로 장난삼아 금주협회에도 참석해 본 캐씨는 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집으로 잠시 외출 나왔다가 큰 아들 스티브가 고열로 발병을 하게되자, 남편과 함께 간호하던 중에, 자신도 술을 끊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회복하면서 돌아올 결심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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