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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은흐르는가 Does the Nak-Dong River Flow? 1976년작 /북한군 T-34/85 전차 대용 M 47 패튼 전차 /감독 : 임권택 출연배우 : 진유영,유영국,김지혜,장혁,김희라,박암,황백
1970년대는 한국영화사의 암흑기로 알려져 있다. 유신 치하에서 검열의 서슬이 창작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국가주도형 철권통치가 예술의 자율성마저 말살했던 프로파간다의 시대. 그러나 문화가 권력의 발아래 있었던 이 시기를 야만의 기억으로만 치부하는 것은 손쉬운 일반화이다. 그렇다면 암울하기 그지없었다던 1970년대 한국영화사를 무언가 새로운 상상력으로 재구성할 수 있을 것인가?
동서고금의 영화사를 훑어보면 이데올로기를 강제 주입하려 했던 프로파간다가 부정적인 기능만 한 것은 아니다. 국책영화, 반공영화, 새마을영화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던 1970년대 영화도 재조명될 여지가 있다. 임권택 감독의 1976년 영화 <낙동강은 흐르는가>는 이러한 심증을 확증으로 되돌릴만한 작품이다. 물론 <낙동강은 흐르는가>는 근대사의 부침 속에서 만들어진 반공영화이다. 당대 충무로 유력 제작자 중 하나였던 우진필름의 정진우가 제작하고, 이 영화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소년 진유영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다. 국책을 지지하는 작품에 호의적이었던 당대의 분위기에서 원색적인 반공의 함의를 띈 이 영화는 13회 백상예술대상 감독상,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했다.